장애인 문화향유 국악으로 ‘K팝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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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의 근원은 국악이다. 국악의 반복적 리듬과 애환을 담은 애절한 멜로디, 소리의 꺽기와 강약, 그리고 잔잔함과 외침과 떨림은 국악에서 트로트를 만들었고, 이것이 만국어 음악으로 발전시킨 것이 K팝이다. 이는 국악의 사물놀이에서 꽹과리로 천둥을 치고, 징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북으로 구름을 몰고 와서 장구로 비를 내리게 하여 흥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지난 26일 발달장애인 가족으로 구성된 일본의 국악 장고팀인 ‘소무(일본 발음: 에마)’가 서울을 방문했다. 2024 한일 국제 국악 교류 세미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소무’는 히가시하리마(히가시: 동쪽, 하리마: 일본 효고현의 한 지역 이름)에서 활동하고 있다.
‘소무’의 대표인 치카노 에츠코씨는 쌍둥이 아이가 있고 두 사람 모두 중증의 지적 장애 및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여러 학원을 다니며 다양한 여가활동을 해 왔다. 피아노나 일본 북은 악보를 읽을 수 없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연주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다고 체조 학원에 가도 선생님의 지도를 이해하지 못하여 적응할 수 없었다.
고베지진으로 모두 고통 속에 있을 때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인 국악인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 국악을 전파하고 있었다. ‘소무’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치카노 에츠코씨는 당시 드럼 연주자로 유명한 분의 워크숍에 참가하여 우정 출연하고 있던 일본인 풍물놀이 단체의 연주를 보게 되었다.
끝마쳤을 때 장애를 가진 쌍둥이는 함께 일어나서 크게 박수를 하며 “브라보!”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학교에서도 ‘무기력하다, 눈이 죽어 있다’는 등의 소리를 주위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두 아이가 눈을 반짝거리면서 흥분하는 모습에 “이것이다… 이것밖에 없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네에서 한국음악를 즐기는 ‘히오카 장고’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웃으며 춤을 춘다는 의미로 ‘소무’라는 이름의 장고팀을 구성하였다. 연습하는 풍물놀이는 발달장애, 특히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딱 맞는 음악이었다.
장구나 북은 진동 때문에 소리를 명확히 느낄 수 있고, 악보도 없는 데다가 반복적인 리듬이 많아 감각이나 체감으로 리듬을 익힐 수 있었다. 가만히 있기가 어려운 아이에게는 악기를 몸에 달고 움직이면서 연주하는 스타일이 맞았고, 앞 사람을 따라가 대열을 짜는 것을 통해 협동성도 키우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무’에서 함께 활동하는 청각장애인도 즐겁게 연주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장애인을 아무 격의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주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특수학교에서 공연과 지도를 하는 교사나 공립학교 특수학급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 등 장애인을 이해해 주는 분들 속에서 편히 활동하고 있다. 악기와 의상도 무상으로 빌려주고, 강의료도 따로 받지 않고 장애인들의 각자 페이스를 존중해 자유롭게 연습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단체로서 큰 지지가 되고 있다.
완벽한 연주나 고도의 기술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웃으며 즐겁게 춤추자는 팀원들의 마을 담아 ‘소무’라고 단체 이름을 지었다. 실제로 지역 축제나 양로원에서 연주하면 결코 ‘능숙하다’라고 할 수 없는 연주에 눈물을 흘려 감동해 주는 분들이 많았다. 장구라는 악기는 인간이 본래 가지는 생명의 박동을 불러일으켜 준다. 한국 서민 사이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이 악기와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인연을 맺어가는 신기한 힘이 있다.
‘소무’는 발달장애인들이 주말에 모여 연주 연습을 한다. 현재는 단원이 30명인데, 발달장애인과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원들의 부모들은 유치원 사무원, 약국점원, 보조교사, 활동지원인, 자동차 정비소 근무 등 매우 다양하고, 장애인 단원들은 최저 임금을 보장하는 계약직(A형)으로 취업하여 일하는 사람도 있고, 일한 실적에 따라 임금을 받는(B형) 돈내기(하나의 완성된 조립품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함)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2021년 고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아트패스티벌에 참석한 국내 장애인 뮤지컬 ‘라하프’가 “쯔다 교수님이 매우 특이한 예술단이 있다”며 ‘소무’를 연결시켜 준 후, 라하프는 국내 장애인 국악단 ‘얼쑤“에 소개하여 매년 한국과 일본을 서로 번갈아 가며 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
26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인천공항을 나온 ‘소무’팀은 짐들은 숙소로 보내고 곧바로 남산 한옥마을에 있는 남산국악당으로 향했다. 남산국악당은 크라운해태가 남산한옥마을에 지원하여 증축된 국악 공연장이다. 여기서는 국악을 한국의 소리라고 하여 ‘한음’이라고 한다.
남산으로 향한 것은 제255회 영재한음회 발표를 보기 위해서였다. 해태 윤영달 회장의 국악사랑과 시와 조각 등의 문화지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소리풍경’의 추천으로 해태 회장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던 것이다. 또한 해태와 일본 가루비, 스미토모 주최로 오는 7월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국악 공연에도 초대해 주었다.
‘소무’의 단원은 30명인데,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25명이며, 그중 13명이 정식 단원이고, 나머지는 공연을 위한 지원 맴버다.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26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영재한음회 발표에서 한국 어린이 국악 영재들의 멋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춘향가 등의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그리고 특히 자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물놀이패 ‘소리풍경’의 공연을 보았다. 마치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음악의 고향 성지에 온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특히 27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는 ‘소무’의 장고놀이 공연과 국내 발달장애인 국악단인 ‘얼쑤’의 공연, 그리고 영재한음 사물놀이패 ‘소리풍경’의 공연과 발달장애인 뮤지컬 ‘라하프’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장애인의 문화발전과 소중한 추억을 담았다. ‘소무’는 일본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국악기들을 구입하기 위해 낙원상가도 방문했다.
드럼은 발달장애인의 리듬을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흥을 돋우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장고 리듬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을 일본의 장애인들도 알고 있다. 늘 축져져 있던 자폐인들이 생기를 찾고 자동으로 장구 소리에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보고, 부모들은 놀라움과 삶의 의미를 재발견했을 것이다. 이제 장애인 문화교류도 한류 붐이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지난 26일 발달장애인 가족으로 구성된 일본의 국악 장고팀인 ‘소무(일본 발음: 에마)’가 서울을 방문했다. 2024 한일 국제 국악 교류 세미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소무’는 히가시하리마(히가시: 동쪽, 하리마: 일본 효고현의 한 지역 이름)에서 활동하고 있다.
‘소무’의 대표인 치카노 에츠코씨는 쌍둥이 아이가 있고 두 사람 모두 중증의 지적 장애 및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여러 학원을 다니며 다양한 여가활동을 해 왔다. 피아노나 일본 북은 악보를 읽을 수 없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연주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다고 체조 학원에 가도 선생님의 지도를 이해하지 못하여 적응할 수 없었다.
고베지진으로 모두 고통 속에 있을 때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인 국악인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 국악을 전파하고 있었다. ‘소무’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치카노 에츠코씨는 당시 드럼 연주자로 유명한 분의 워크숍에 참가하여 우정 출연하고 있던 일본인 풍물놀이 단체의 연주를 보게 되었다.
끝마쳤을 때 장애를 가진 쌍둥이는 함께 일어나서 크게 박수를 하며 “브라보!”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학교에서도 ‘무기력하다, 눈이 죽어 있다’는 등의 소리를 주위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두 아이가 눈을 반짝거리면서 흥분하는 모습에 “이것이다… 이것밖에 없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네에서 한국음악를 즐기는 ‘히오카 장고’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웃으며 춤을 춘다는 의미로 ‘소무’라는 이름의 장고팀을 구성하였다. 연습하는 풍물놀이는 발달장애, 특히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딱 맞는 음악이었다.
장구나 북은 진동 때문에 소리를 명확히 느낄 수 있고, 악보도 없는 데다가 반복적인 리듬이 많아 감각이나 체감으로 리듬을 익힐 수 있었다. 가만히 있기가 어려운 아이에게는 악기를 몸에 달고 움직이면서 연주하는 스타일이 맞았고, 앞 사람을 따라가 대열을 짜는 것을 통해 협동성도 키우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무’에서 함께 활동하는 청각장애인도 즐겁게 연주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장애인을 아무 격의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주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특수학교에서 공연과 지도를 하는 교사나 공립학교 특수학급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 등 장애인을 이해해 주는 분들 속에서 편히 활동하고 있다. 악기와 의상도 무상으로 빌려주고, 강의료도 따로 받지 않고 장애인들의 각자 페이스를 존중해 자유롭게 연습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단체로서 큰 지지가 되고 있다.
완벽한 연주나 고도의 기술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웃으며 즐겁게 춤추자는 팀원들의 마을 담아 ‘소무’라고 단체 이름을 지었다. 실제로 지역 축제나 양로원에서 연주하면 결코 ‘능숙하다’라고 할 수 없는 연주에 눈물을 흘려 감동해 주는 분들이 많았다. 장구라는 악기는 인간이 본래 가지는 생명의 박동을 불러일으켜 준다. 한국 서민 사이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이 악기와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인연을 맺어가는 신기한 힘이 있다.
‘소무’는 발달장애인들이 주말에 모여 연주 연습을 한다. 현재는 단원이 30명인데, 발달장애인과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원들의 부모들은 유치원 사무원, 약국점원, 보조교사, 활동지원인, 자동차 정비소 근무 등 매우 다양하고, 장애인 단원들은 최저 임금을 보장하는 계약직(A형)으로 취업하여 일하는 사람도 있고, 일한 실적에 따라 임금을 받는(B형) 돈내기(하나의 완성된 조립품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함)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2021년 고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아트패스티벌에 참석한 국내 장애인 뮤지컬 ‘라하프’가 “쯔다 교수님이 매우 특이한 예술단이 있다”며 ‘소무’를 연결시켜 준 후, 라하프는 국내 장애인 국악단 ‘얼쑤“에 소개하여 매년 한국과 일본을 서로 번갈아 가며 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
26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인천공항을 나온 ‘소무’팀은 짐들은 숙소로 보내고 곧바로 남산 한옥마을에 있는 남산국악당으로 향했다. 남산국악당은 크라운해태가 남산한옥마을에 지원하여 증축된 국악 공연장이다. 여기서는 국악을 한국의 소리라고 하여 ‘한음’이라고 한다.
남산으로 향한 것은 제255회 영재한음회 발표를 보기 위해서였다. 해태 윤영달 회장의 국악사랑과 시와 조각 등의 문화지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소리풍경’의 추천으로 해태 회장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던 것이다. 또한 해태와 일본 가루비, 스미토모 주최로 오는 7월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국악 공연에도 초대해 주었다.
‘소무’의 단원은 30명인데,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25명이며, 그중 13명이 정식 단원이고, 나머지는 공연을 위한 지원 맴버다.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26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영재한음회 발표에서 한국 어린이 국악 영재들의 멋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춘향가 등의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그리고 특히 자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물놀이패 ‘소리풍경’의 공연을 보았다. 마치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음악의 고향 성지에 온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특히 27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는 ‘소무’의 장고놀이 공연과 국내 발달장애인 국악단인 ‘얼쑤’의 공연, 그리고 영재한음 사물놀이패 ‘소리풍경’의 공연과 발달장애인 뮤지컬 ‘라하프’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장애인의 문화발전과 소중한 추억을 담았다. ‘소무’는 일본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국악기들을 구입하기 위해 낙원상가도 방문했다.
드럼은 발달장애인의 리듬을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흥을 돋우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장고 리듬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을 일본의 장애인들도 알고 있다. 늘 축져져 있던 자폐인들이 생기를 찾고 자동으로 장구 소리에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보고, 부모들은 놀라움과 삶의 의미를 재발견했을 것이다. 이제 장애인 문화교류도 한류 붐이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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